둘째 역시 제왕절개하고 입원중에  아기한테 잘못 물린 탓에 유두는 찢어지고 젖몸살까지...옷만 살짝 스쳐도 눈물이 주룩 나오는 엄청난 통증을 혼자 참으며 버티고 있었는데 담당 간호사님이 조리원으로 연락해주셨어요 원장님이 오셔서 보시고는 유축기 큰 깔대기랑 양배추크림을 가져다 주시고 하루 일찍 퇴원해서 입실하면 바로 가슴마사지를 받을 수 있게 해주셨어요
이게 병원연계 조리원의 장점이겠죠 ^^
그리고 수술전 코로나 검사도 프라우디 간다고 남편까지 무료로 받았답니다
그렇게 하루 일찍 퇴원해서 조리원으로 왔고 9박 10로 예약했던 걸 2주로 연장해서 결제하고 배정받은 방으로 갔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첫째때 있었던 바로 그 방이었어요
남편이랑 동시에 어 여기!!! 반갑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처음에 첫째때문에 동반가능한 조리원 예약했다가 갑자기 코로나상황이 심각해져서 한달 남겨두고 부랴부랴 예약한거라 좋은방은 기대도 안했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첫째때는 기침감기가 낫지를 않아 내과선생님이 전염성없어 괜찮다는 진단받고 입실한거라 아기만날때도 마스크쓰고 수유실도 못 가고 방에서만 지내서 얼굴 익힐 새도 없고 동기도 못 사귀었는데 이번엔 또 코로나땀시 마스크에 방콕이었네요ㅜㅜ
3년 정도 시간이 지났지만 바뀐건 별로 없어 편안했고 무엇보다 밥이 맛있었어요
첫째때 프라우디 선택한 이유가 쉬즈메디 연계이기도 했지만 밥이 맛있다고 유명해서였는데 솔직히 전 별로였거든요 남편도 별로라고 조리원서는 밥 안 먹으려고 했고요
근데 다시 찾은 프라우디 식당은 그전이랑 달랐어요 반찬 가지수도 늘어서 한두개 입에 안 맞는게 있어 안 먹어도 2~3개 먹을게 있고 맛 자체도 좋아졌어요
그래서 내가 생각해도 너무 많이 먹는다 싶을 정도로 많이 먹었어요
젤 기억에 남는건 인도커리~! 첨 접하는거라 조금 펐다가 무지 리필한;;
  밥도 맛있게 많이 먹고 첫째때보다 젖량도 많고 공실이 있는 본관 3층에서 여유있는 조리원생활을 만끽하며 2주간의 천국을 누리려고 했는데 가슴이 영 도와주질 않았어요
수유실장님과 마사지실 관리사님들이 발벗고 나서서 가슴 봐주시며 수유하는거 알려주시고 많이 도와주셨는데 입실하고 며칠 안있어 직수를 거부하기 시작했고 강도는 점점 심해져서 도저히 물릴 수 없는 지경까지 와버렸어요
자지러지게 울고 몸부림치는 아이보니 맘이 아프고 서운하고 온갖 감정이 뒤엉켜서 눈물만 계속 나오는데 신생아실 선생님들이 다 위로해주시고 도와주려고 애쓰시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유축기로 유축하기 힘든 가슴인데다가 유축해서는 얼마 나오지도 않는 답답한 상황속에 결국 손으로 유축해서 먹이면서 주말 지나고 설소대수술까지 했답니다
  수술하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거부는 점점 더 심해지고 수유실장님이 유두혼동 온 것 같다고 하는데 막막했어요
마사지실 관리사님들이 가슴마사지도 계속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신생아실선생님들도 도와주시는데 손으로 유축해서 젖병으로 먹이니 나아지지 않고 가슴 상태는 점점 안 좋아졌어요
손유축하니 어깨부터 손가락마디마디까지 안 아픈데가 없고 서럽고 화도 나고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처음 예약한대로 9박 10일만 있다 가기로 했어요
원장님께 말씀드리니 많이 걱정하시면서 처리해주시더라구요 마사지도 다 못 받아서 환불받았는데 그거랑 상관없이 가슴 아프면 언제든 내려오라고 하시는데 정말 눈물이 나더라구요
가는 날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시고 걱정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 안고 집으로 왔지만 금방 후회했어요
아파도 더 있다올걸 하구요 진짜 조리원 있을 때가 천국이란 말을 실감하며 전쟁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이제 프라우디 다시 올일은 없겠지만 소중한 내 두 아이 같은 곳 같은 방에서 함께한 시간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겁니다
울보 엄마는 이제 둘째도 완모를 향해 열심히 달려갑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
사진 더 올리고 싶은데 하나밖에 못 하겠네요^^;;